한 번 담임은 영원한 담임
- Jinkyo Seo
- 2024년 10월 18일
- 1분 분량
6년 전, 번아웃에 빠졌을 때였다. 마음에 가느다란 실이 마침내 끊어진 것 같았다. 이제 다 끝났구나 싶었다. 무작정 부산에 갔다. 담임목사님이 해운대에 호텔을 잡아주셨다. 다음날 아침에 목사님을 뵈었다. 백사장 저 멀리서 나를 보고 웃으시던 모습이 지금도 또렷하다. 그렇게 목사님의 품에 안겨 쉬었다. 다시 갈 길을 걸어갔다.
그때의 나와 같은 모습의 목사님을 만났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경주에 집회 일정이 있었지만, 지나칠 수 없었다. 그렇게 자정에 전화를 했다. 부산에 가자고 했다. 이른 아침에 우리는 그렇게 여행을 시작했다. 내려가는 차 안에서 함께 기도했다. 운전대를 잡은 나는 눈을 뜨고, 그는 눈을 감고 함께 기도했다. 차 안에서 “주여”를 외치고, 간절히 부르짖었다.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그렇게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만지셨다.
부산에 도착했다. 그때처럼 담임목사님이 두 팔 벌려 나를, 아니 그를 맞아주셨다. 담임목사님이 내게 말씀하셨다. “왜 매번 이런 식이유?” 혼내시는 게 아니었다. 잘했다고 격려해주신 줄 알았다. 매번 갑자기 찾아와도 늘 환대하셨다. 그렇게 그는 내 담임목사님의 품에서 쉬었다. 그를 위한 하나님의 예비하신 선물들이 얼마나 많은지, 지켜보는 나도 덩달아 놀라고 함께 기뻐했다. 그의 얼굴이 한결 환해졌다. 그때의 나처럼 다시 일어나 그 길을 걸어갔다. 한 번 담임은 영원한 담임인데, 목사님이 우리의 담임임이 자랑스럽다. 감사하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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