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기도회를 다녀와서
- Jinkyo Seo
- 2024년 7월 15일
- 2분 분량
다니엘기도회에서 “작은예수 선교회 대표 서진교 목사”라는 제 프로필을 궁금히 여기는 분들이 계신 줄로 압니다. 오해하는 분도 계시겠지요.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자기 사역을 키우려나 싶은 눈총도 받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병원 일정으로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사목직을 사임했습니다. 그럼에도 장애인 자립사역을 지속해야 하기에 “작은예수 선교회”를 시작했습니다.
다니엘기도회 전에 저를 아끼시는 분들이 조언했습니다. 어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단체 계좌를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굿윌스토어에 있을 때, 지점 홈페이지 4개를 제가 만들었기에 홈페이지 만드는 건 일도 아니었습니다. 단체 계좌는 세무서에 신고하고 계좌 개설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러지 않았습니다. 다니엘기도회 일정에 맞춰 홈페이지도 만들지 않았고, 단체 등록도 계좌 개설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니엘기도회 섭외 전화를 받을 때, 큰 내적 갈등이 있었습니다. 「작은 자의 하나님」에 나온 4번의 퇴학 끝에 저를 붙드신 하나님을 전하려 했습니다. 이미 간증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여러 곳에서 보았습니다. 그 간증을 하면 제 개인 사역의 길이 활짝 열릴 게 보였습니다. 가족이 덜 고생할 길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기도 중에 마음에 또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회에서 장애인의 자립을 전했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와 더불어 사신 예수님의 삶을 전했습니다. 간증 시간에 거의 절반을 성경 주해에 할애했습니다.
설교 말미에 장애인 자립사역을 하는 기관을 소개했습니다. 굿윌스토어, 숲스토리, 히즈빈스, 큰숲베이커리의 사역을 소개하고, 동역을 요청했습니다. “작은예수 선교회”는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앞으로 할 사역에 도와달라는 말도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한국교회의 연합을 통해 장애인의 자립과 비장애인의 편견을 해소해달라는 메시지만 전했습니다. 그게 제게 주신 감동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설교자로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목적이라 할지라도 제 유익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전에 “새롭게 하소서” 녹화 전에 작가님이 제게 말했습니다. 방송이 나가면 많은 후원이 들어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방송 후에 작가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제 후원계좌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찰나의 순간 고민했습니다. 제 계좌가 아닌, 굿윌 계좌를 알려드렸습니다. 이후로도 댓글로 개인 후원을 문의하는 분들에게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장애인 자립사역에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방송을 통해 굿윌에 후원과 기증이 늘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장애인 직원들이 새롭게 고용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거면 충분했습니다. 제게 충분한 보상이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가나안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어 첫 소산을 얻자 만나가 그쳤습니다. 매일 같이 내리던 만나가 더 이상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점차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간 저희는 만나로 살아왔습니다. 평소보다 더 많은 만나가 내리면 기도하여 꼭 필요한 분들께 흘려보냈습니다. 물론, 만나가 없는 것 같은 날들도 많았습니다. 사랑에는 늘 대가가 지불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꼭 필요한 만나를 주셨습니다.
무엇 하나 보장된 것 없는 삶이지만, 만나를 주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니 행복합니다. 작은예수 선교회를 통해 작은 자의 모습으로 계신 예수님을 사랑하겠습니다. 일만 장애인 파송운동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살겠습니다. 작은예수로 살려 몸부림치시는 개척교회 목회자, 기독교서점 대표님들에게 힘을 보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날마다 예수님을 의지함으로 제가 먼저 작은예수로 살겠습니다. 기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잊지 않고 기도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이 행하실 일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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